김성훈 교수 "전신마취 않고 치아 부정교합 수술…바이오 교정으로 시술부위 줄였죠"

입력 2019-02-19 16:13  

명의 인터뷰 - 김성훈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

잇몸 뼈 벗겨 속뼈 교정하는 시술
빨리 치료되면 6개월 만에 자리잡아
부분마취로 안전하고 환자부담 적어

교정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단
치과종합검진센터 연내 문열 것



[ 이지현 기자 ] “전신마취와 수술 부담 때문에 비뚤어진 치아를 갖고 그대로 생활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이들 중에는 수술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도 있습니다. 치아나 골격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환자라면 일단 전문기관을 찾아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등을 확인해봐야 합니다.”

김성훈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사진)는 “교정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단”이라며 “환자 상태와 구강구조 등에 대한 진단이 제대로 돼야 치료 설계도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환자의 수술 부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본래 치아를 살리는 바이오 급속 교정치료를 주로 한다. 지난해부터 경희대치과병원 바이오급속교정센터를 이끌고 있다.

그는 2015년 미국치과교정학회지에서 선정한 연구 기여도 높은 세계 의학자 100명에 뽑혔다. 경희대병원 연구팀과 함께 2017년 교정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드워드 H 앵글 리서치 상’을 받았다. 김 교수가 활용하는 바이오급속교정치료법은 1979년 정규림 경희대 교정과 교수가 개발했다. 1998년부터 임상현장에서 활용되면서 20여 년간 수백 편의 논문이 발표될 정도로 널리 보급됐다. 김 교수는 이 치료의 정확한 진단 기준을 세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 각 원칙의 영문 첫 단어를 따 이름붙인 테이크액션(TAKE ACTION) 지침이다. 김 교수에게 바이오 급속 교정치료법과 테이크액션 진단 지침 등에 대해 들어봤다.

치아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늘면서 교정치료를 고민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교정치료는 비뚤어진 치아를 가지런히 하는 것을 포함해 성장 과정에서 생길 가능성이 있는 여러 골격 부조화를 바로잡는 치료다. 정상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 구강 조직을 건강하게 만들고 아름다운 얼굴 모습 갖추게 해준다. 골격에 문제가 있는 성인 부정교합은 교정치료만으로는 치료하는 데 한계가 있다. 치아교정은 치아를 좋은 위치로 움직여 교합과 심미성을 개선하는 것인데 뼈 자체가 맞지 않으면 뼈 밖으로 치아를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때 교정치료와 함께 턱교정 수술을 해야 한다.”

뼈 수술에 큰 부담을 느끼는 환자가 많다.

“그렇다.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게 바이오 급속 교정이다. 돌출입이 심하거나 무턱이거나 윗니 아랫니가 닿지 않는 환자는 대개 전신마취 수술을 한다. 하지만 전신마취 후 뼈를 잘라 수술하는 기존 방식 대신 부분마취 수술을 도입해 시술 부위를 최소한으로 줄였다. 수술 교정과 일반 교정 사이의 영역인 데다 전신마취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환자 부담이 작다.”

바이오 급속 교정치료에서 수술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사과 껍질을 벗기듯 잇몸 뼈의 딱딱한 겉면을 벗기면 말랑한 속뼈가 드러난다. 이를 당기는 방식이다. 아이들은 뼈가 말랑해 부러지지 않고 휘어져 제자리를 잡을 수 있다. 빨리 치료되는 환자는 6개월 만에도 제자리를 잡는다. 이후 잇몸 뼈는 다시 단단해진다. 뼈의 상태를 봐야 하기 때문에 진단이 중요하다.”

진단 치료 기준인 테이크액션을 만들었다.

“10가지 중요한 진단 원칙을 모은 것이다. 첫 번째 원칙인 T는 삼각대 원리다. 앞니와 어금니 사이에 삼각대처럼 균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삼각대 균형이 깨진 아이들은 씹기 편한 쪽으로만 움직이다보니 비대칭, 무턱, 주걱턱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두 번째 A는 공기흐름이다. 호흡을 평가하는 것이다. 성장을 계속 관찰해 치료에 반영하고 치조골의 해부학적 한계, 혀의 위치도 고려해야 한다. 최소한의 장치로 최대 효과를 얻는 것, 환자와 보호자의 협조가 중요하다는 것도 내용에 담겼다.”

진단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치과 분야는 아직 검진이 활성화돼 있지 않다.

“대학병원에서 100만원짜리 건강검진을 받아도 환자들이 받을 수 있는 치과 서비스는 스케일링 정도다. 치과에서도 표준화된 프로그램으로 치아 상태를 스크리닝하는 도구가 필요하다. 2010년께부터 잇몸과 치아, 악관절은 물론 근육, 관절, 뼈, 혀 등 연조직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치과 검진방법을 개발했다. 올해 안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치과종합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치과종합검진센터를 열 계획이다.”

교정치료를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국내 치과 진료 수준은 세계 최고다. 돈벌이에만 집중하는 일부 치과 때문에 꼭 치료해야 할 상태인데도 치료를 받을지 고민하는 환자가 많다. 안타까운 일이다. 국내 교정, 구강악안면외과 치료 수준은 상당히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에게 진단받고 치료를 맡은 의료진을 믿어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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